[뉴스초점] 태풍 '카눈' 수도권 넘어 북상…1만5천여 명 대피<br />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밤사이 제6호 태풍 '카눈'은 경기 북부를 지나 북한으로 넘어갔습니다.<br /><br />카눈은 오늘(11일) 아침 평양 부근에서 소멸할 것으로 보이는데요.<br /><br />약 15시간에 걸쳐 우리나라를 종단하며 곳곳에 상처를 안겼습니다.<br /><br />보도국 서형석 기자와 함께 피해 현황 살펴보겠습니다.<br /><br />안녕하세요. 정말 길고 긴장되는 밤이었습니다.<br /><br />태풍이 가장 마지막으로 훑고 지나간 수도권부터 살펴볼까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화면 먼저 보실까요.<br /><br />저희 연합뉴스TV 보도국 바로 근처입니다.<br /><br />어제(10일) 오후 5시 30분쯤, 서울 종로구 필운동 모습입니다.<br /><br />한옥 지붕이 무너진 모습 보이시죠.<br /><br />현장에 소방대원들이 출동 중인데요.<br /><br />안쪽으로 들어가 보면 하늘이 그대로 보이고, 남은 기왓장도 금방이라도 더 떨어질 것 같은 모습인데, 비를 견디지 못하고 지붕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됩니다.<br /><br />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.<br /><br />이보다 한 시간쯤 쯤 전에는 성동구 옥수동에서 빗길에 미끄러진 학원 버스가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고, 비바람에 가로수가 쓰러지고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크고 작은 사고로 서울 소방당국은 13건의 안전조치를 했습니다.<br /><br />경기도 전역은 어젯밤 11시 기준 221건의 소방 출동이 있었습니다.<br /><br />오후 1시쯤 수원에선 간판이 떨어져 낙하하고, 동두천에선 교회 첨탑이 쓰러져 안전조치에 들어갔습니다.<br /><br />어제 오후 5시 20분쯤에는 인천 미추홀에서 건물 외벽이 강풍에 떨어져 나가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는데요.<br /><br />수도권에서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태풍 카눈이 수도권을 지나며 강도가 크게 약해지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피해도 적었던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어제 아침 상륙했을 때는 기세가 대단했죠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그렇습니다.<br /><br />태풍 카누는 어제 오전 9시20분쯤 경남 거제에 상륙해 우리나라를 동서로 갈라 종단하며 많은 피해를 줬는데요.<br /><br />시청자가 보내주신 제보영상으로 태풍 피해 상황 계속 같이 보겠습니다.<br /><br />바람이 얼마나 셌는지 눈으로 볼 수 있는 영상입니다.<br /><br />부산 연제구의 평범한 미용실인데, 출입문이 저절로 열리더니 한순간 깨져버립니다.<br /><br />머리를 다듬던 손님도 가게 주인도 깜짝 놀란 모습입니다.<br /><br />이번 영상은 전남 곡성입니다.<br /><br />축사와 창고로 쓰이던 건물이 보이는데요.<br /><br />개 두 마리가 목줄에 묶여 쉬고 있는데 순식간에 건물이 주저앉아버립니다.<br /><br />충격이 커서인지 앞을 지나던 주민도 놀라 넘어져 팔을 다쳤습니다.<br /><br />화면에 포착된 검은 개도 다행히 구조됐다고 합니다.<br /><br />다음은 경북 경주인데요.<br /><br />이차선 도로 한쪽이 뚝 끊긴 모습입니다.<br /><br />보기만 해도 위험천만한 상황인데요.<br /><br />도로 옆 하천은 완전히 흙탕물로 변해 무서운 속도로 흘러 얼마나 비가 많이 왔는지를 짐작게 합니다.<br /><br />이번엔 경남 창원입니다.<br /><br />마을 도로가 흙탕물로 뒤덮여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미 물이 많이 차올라서 자동차 타이어 반지름보다 깊은 게 확인되는데, 조심스럽게 차량을 운행하는 모습이 보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태풍이 관통했던 대구에선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.<br /><br />인명 피해가 발생했죠?<br /><br />어떤 상황이었습니까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.<br /><br />어제 오후 12시 30분쯤이었습니다.<br /><br />대구 군위군에선 60대 남성이 하천에 떠 있는 상태로 발견됐습니다.<br /><br />발견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는데요.<br /><br />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.<br /><br />한 시간쯤 뒤 달성군에선 "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사람이 도랑에 빠졌다"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.<br /><br />소방당국과 경찰은 곧바로 수색에 나섰지만, 아직까지 구조 대상자를 찾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다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 집계 현황에는 포함되지 않았는데요.<br /><br />이들이 각각 수난 사고와 안전사고를 당한 것으로 분류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강원 영동 지역도 피해가 컸습니다.<br /><br />대구, 경상지역을 포함해서 우리나라 오른쪽 지역들이 그런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그렇습니다.<br /><br />태풍이 우리나라를 관통하면서 진로 방향의 오른쪽 '위험 반원'에 놓인 지역들이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어제 오후부터는 강원 동쪽 해변지역을 중심으로 극한 호우가 쏟아져 내렸는데요.<br /><br />어제 하루 동해안에 400mm 말 그대로 '물폭탄'이 쏟아진 겁니다.<br /><br />특히 속초와 고성은 한때 시간당 최대 90mm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.<br /><br />당시 모습 시청자 제보 영상 통해서 같이 보겠습니다.<br /><br />강원도 속초 조양동인데요.<br /><br />자동차 도로변 배수구에서 물이 솟구쳐 오르는 게 보입니다.<br /><br />많은 비를 하수도가 처리를 못 하고 도리어 쉼 없이 뱉어내고 있는 모습인데요,<br /><br />주변 차량은 냇가처럼 변한 도로 위를 조심스럽게 지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.<br /><br />이번 영상은 속초 금호동입니다.<br /><br />아파트 공사장부터 마을까지 토사가 쏟아져 내려왔습니다.<br /><br />공사장과 마을 사이에 설치된 안전벽도 소용이 없던 건데요.<br /><br />흘러내린 토사와 물은 아랫마을 주택을 덮쳤고요.<br /><br />길 한가운데 차량들은 침수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번엔 속초만큼 많은 비가 내린 고성입니다.<br /><br />상가 일대가 흙탕물이 가득 차올랐습니다.<br /><br />도로가 마치 하천처럼 변한 모습인데요.<br /><br />당연히 가게들은 모두 문을 굳게 닫았습니다.<br /><br />차량운행도 위태로운데, 가까스로 앞으로 나아가지만, 이미 물이 자동차 바퀴 높이만큼 차오르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고성은 이렇게 비가 쏟아지자 22개 마을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.<br /><br />영동지역 소방 피해 신고만 450건이 넘었고, 집이나 차량에 고립된 주민 20여명이 구조됐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정부에서 집계한 피해 현황도 정리해주시죠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어제(10일) 오후 11시 기준, 전국에서 시설 피해가 207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공공시설 84건, 민간 시설 123건입니다.<br /><br />공공시설 피해 부분을 살펴보면 도로 침수와 유실이 63건이었고요.<br /><br />토사유출이 6건, 제방 유실이 8건 등이었습니다.<br /><br />민간시설에선 주택 침수가 30건으로 가장 많았고, 주택 파손, 상가 침수, 토사유출 피해...
